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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아파트 분양 물량 39% 급증…정치 불확실성 해소 및 DSR 막차 수요 영향

이번 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1년 전보다 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분양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6·3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일제히 분양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분양 흥행을 위해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전에 집을 사려는 '막차 수요'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총 2만 6407채로, 지난해 6월 분양 실적(1만 8969채)의 1.4배에 달합니다.
수도권 물량은 1만 3865채이며, 이 중 대부분인 1만 295채가 경기도에서 공급될 예정입니다. 특히 경기 김포시에서는 '해링턴플레이스풍무'(1769채)와 고촌읍 '오퍼스 한강스위첸'(1029채) 등 약 3000채가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잠실 미성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1865채) 한 곳만이 분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인천의 분양 물량은 1705채로 집계됐습니다.
이달 분양 물량은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1분기(1~3월) 월간 1만 채를 밑돌았던 분양 실적은 4월 2만 1076채, 5월 1만 2402채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다 6월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DSR 강화 전 '막차 수요' 집중…가계대출 넉 달 연속 증가

분양 물량이 급증한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입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주택 매수세가 잠잠했으며, 정치적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주택 매수를 미루고 관망하려는 심리가 컸습니다. 특히 미분양 우려가 큰 지역에서는 분양을 미루는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4일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정치적 불확실성은 사라지는 셈이라 더 이상 분양을 미룰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주요 요인은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이 임박했다는 점입니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해 대출 한도를 정할 때 실제 금리에 가산(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여 산출하는 제도입니다. 스트레스 금리가 올라갈수록 대출 한도는 자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다만, 스트레스 금리는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이달 분양 단지의 수분양자들은 중도금이나 잔금 대출을 받을 때 대출 한도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미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며, 올해 2월, 3월, 4월에 이어 넉 달 연속 증가세입니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은행권과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기타 대출에 가산(스트레스) 금리 1.5%포인트가 적용됩니다. 이는 기존 1.2%포인트에서 상향 조정되는 것으로, 대출 한도가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다만,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은 3단계 가산금리 적용이 연말까지 6개월 유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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