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MD 국가경쟁력 27위로 7계단 '뚝'…역대 최대 낙폭에 비상등 켜졌다!

한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27위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무려 7계단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순위 낙폭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역대 최대였습니다. 특히 기업 효율성과 인프라 경쟁력의 훼손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대만(6위), 중국(16위)에도 밀리며, 중국은 13년째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유지했습니다.
IMD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통계와 올해 3~5월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산출된 이번 자료에서 한국은 전체 69개국 가운데 27위를 차지했습니다. 2023년 28위에서 지난해 20위까지 치솟았던 순위가 다시 27위로 밀려난 것입니다.

기업 효율성·인프라 경쟁력 '치명타'…정치적 불안정까지 악영향
이번 순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기업 효율성' 분야가 23위에서 44위로 21계단이나 급락한 데 있습니다. 생산성, 노동시장, 금융, 경영 관행, 태도·가치관 등 모든 영역에서 순위가 하락했으며, 특히 대기업 경쟁력은 41위에서 57위로, 기업의 기회·위협 대응은 17위에서 52위로 떨어졌습니다.
인프라 분야 역시 11위에서 21위로 하락하며 전체 순위를 끌어내렸습니다. 기본 인프라, 기술 인프라, 과학 인프라, 보건·환경, 교육 등 전 부문에서 순위가 모두 떨어졌습니다. 특히 디지털·기술 인력 구인 난이 28위에서 59위로 최하위 수준까지 떨어졌고, 사이버 보안 역량 등도 20위에서 40위로 하락했습니다. 교육 부문에서도 초·중등과 대학 교육 순위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경제 성과와 정부 효율성 분야는 각각 11위, 31위로 집계되어 작년보다 5계단, 8계단 상승했습니다. 개인소득세의 근로 의욕 고취 부문은 54위에서 43위로, 법인세 부문은 58위에서 43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불안정 부문은 50위에서 60위로 오히려 순위가 더 낮아졌습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와 기업 심리 악화가 국가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스위스 1위, 싱가포르 2위…대통령실 "정치·경제 불확실성 영향, 범부처 대응"
국가별 순위를 보면 스위스가 작년보다 1계단 올라 전체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최상위였던 싱가포르는 2위로 내려왔고, 3위는 홍콩이 차지했습니다. 주요 7개국(G7)은 캐나다 11위, 미국 13위, 독일 19위, 영국 29위, 프랑스 32위, 이탈리아 43위 순이었습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순위가 하락한 데 대해 **"지난해 부진한 성과와 내란 사태로 이어진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국가경쟁력에 미친 부정적 영향과 관련이 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범부처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진짜 성장'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비전을 구체화하고 실행해 국가경쟁력 회복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